본문 바로가기
세상은 넓으니 떠돌아다녀야 하지 않나?/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 디즈니 오프닝에 나오는 성 보러 갔다가 벌어진 일 in 퓌센, 독일

by 딸기 먹는 몽룡이 2020. 4. 26.

독일의 작은 마을 퓌센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디즈니의 오프닝에 나오는 성일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테마파크에 있는 디즈니랜드 성의 모델로도 유명하다. 그 성을 한번 보기 위해 멀리멀리 기차 타고 퓌센에 갔다가 안개 때문에 망한 이야기. 

 

마리엔 다리에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실제로 본 모습:

노이슈반슈타인 성

보기를 기대했던 모습:

출처: https://blog.naver.com/jeyeon1991/10179252491

여행은 정말 예측 불가하고, 아무리 열심히 계획해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그것까지도 여행의 묘미지 ㅎㅎㅎ 

 

김영하 작가가 쓴 '여행의 이유'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여행에 가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그 나름의 글 감이 되는 거라고.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하려고 했다가 추방당한 일이 있었기에 이 이야기를 책의 시작 부분에 서술할 수 있었다고. 물론 더 좋은 방향으로 예측 불가한 일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여행은 끝없이 해야 하는 것 같다. 사실 산다는 게 그런 거지만 ㅎㅎ

 

당일 오전 일기 예보를 미리 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한 것도 나였다. 퓌센을 갈 수 있는 날이 그 날 뿐이었고, 안개 낀 모습이라도 보고 싶었으니까. 딱히 디즈니의 팬도 아니지만 ㅎㅎ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루드비히 2세가 퓌센에 있는 오래된 성을 재건축하기로 결정하여 무대 감독이었던 크리스티안 얀크에게 재건을 맡겼다고 하며, 중앙난방, 수도, 수세식 화장실, 전화 등도 갖췄다고 한다. 1869년 재건축을 시작하여 1884부터 왕이 거주하였지만 왕이 죽은 1886년까지도 완공되지 않았다고 한다. 애초 3년 계획에 왕실의 재산으로 건축하려 했지만 건축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결국 왕은 큰 빚을 지게 된다. 그 시기 그의 인기도 하락하면서 퇴위당하고 호수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으며, 사후 일반인의 성 입장료로 이 빚을 갚았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유튜브를 통해서 알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I4pCWWfbE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역사 이야기

실제로 디즈니에서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다양하게 변형시켜 디즈니 영화에 삽입하는데, 언제 봐도 신비롭고 두근거리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7xc6H5H6HY

디즈니 오프닝에서 볼 수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기차를 타고 퓌센 중앙역에 내려서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가는 버스(73,78번 버스를 타고 Bahnhof, Fussen에서 하차하며 비용은 대락 편도에 2~3유로로 기사님께 현금 지불한다. 처음부터 왕복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를 탔다. 퓌센 중앙역에 짐 보관소가 있었지만 가벼운 가방 하나 가지고 갔으니까 패스. 

 

버스에서 내려서는 설렁설렁 걸어갔다. 그리 멀지도 힘들지도 않은 길이기에 마차는 패스(불쌍한 말들...ㅜㅜ) 걸어가면서 말똥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ㅎㅎ

멀리 보이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바로 옆에 있는 호엔슈방가우 성

설렁설렁 걷다 보니 도착한 성. 내부 입장은 따로 티켓을 끊고 들어가야 하는데 마리엔 다리에 들렀다가 뮌헨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해서 포기했다. 이미 성 내부는 너어어어어어어어무 많이 봤고 볼 때마다 입 떡 벌리고 보긴 하지만 어느 정도 피로감이 쌓였었기 때문에. 

이렇게 성을 요리조리 찍어보다가, 마리엔 다리로 출발. 생각보다 다리가 높고 무서워 보여서 다리 위로 올라가기까지 꽤 오래 망설였다. 진짜 대왕 쫄보ㅋㅋ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고심해서 다리에 올랐는데 어디야 대체 어딨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높은 데로 올라왔는데! 무서워서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는데!

그렇게 순조롭게도 망했다는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아. 쉬운 상대가 아니었어 ㅋㅋ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요런 귀여운 아이들도 만나고 나름 즐겁게 뮌헨으로 돌아갔다. 

내가 너를 다시 보러 가겠다.. 다짐하며! 150년 전 어떤 왕의 비극적인 역사가 담긴 집. 삼고초려 정도는 하겠습니다. ㅎㅎ

따뜻한 커피 마시며 퓌센 중앙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려서 뮌헨 무사 도착!

결론은, 날씨 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디즈니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가야 할까요?? 아니 아니 멋있기는 했지만 가성비는 떨어지니까 ㅎㅎ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