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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내나라/제주도

[올레길 5코스] 큰엉해안경승지에 한반도 찾으러 갔다가 커피 마신 이야기

by 딸기 먹는 몽룡이 2020. 4. 29.

올레길 5코스 - 바다 보며 걸어요 느므 아름답지롱~

제주도 여행은 이제 컨셉을 잡고 가야 하는 것 같다.

 

제주 자체도 넓지만 할게 너어어어어무 많다. 

 

1. 올레길

2. 오름

3. 바다

4. 카페 투어

5. 독립서점 투어

 

등등등... 계절별로 한 번씩은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중에서 올레길 걷기는 절대 놓치면 안되는 것 중의 하나. 

 

힘들게 고행하듯이 걸을 필요는 없는 것 같고,

내가 원하는 풍경의 길을 선택해서 설렁설렁 걸으며 즐기면 되는 것 같다.

 

미리 뮤직 리스트를 설정하고, 귀에 꽂고, 눈은 사방을 향하며!

올레길을 많이 가 본 것은 아니지만,

그 중 제일 좋아하는 길이 올레길 5코스와 20코스.

둘 다 바다를 끼고 걷는 코스다. 

 

올레길 5 코스는 중간에 산(?) 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조금 더 체력이 필요할 수 있고(힘들진 않다 전혀),

20 코스는 걷는 곳곳에 카페와 식당이 있어서 유혹이 많은 코스다. 

그 중 5코스는 큰엉 해안 경승지라는 곳을 포함하고 있고,

이 곳에는 한반도를 볼 수 있는 길이 있다.

 

해가 질 무렵에 가면 더 멋있다는데 혼자 갔던 길이라 안전하게 해 짱짱한 오후에 갔다.

 

올레길에 늘 표시되어 있는 저 아이.

저 아이만 따라가면 따로 지도를 켤 필요가 없다(꺾어서 가져가시면 안 돼요ㅜㅜ). 

걸으면서 잠깐 쉬고 싶으면 언제든 바다 쪽으로 돌아서서 사진을 찍거나 멍 때리면 된다.

누구도 힘들어서 쉬는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고, 걤성 있는 친구네?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근거 없음).

이 날은 특히 날씨도 너무 좋아서, 입고 있던 옷을 차곡차곡 벗어서 손에 들고 걸었다.

제주 날씨는 알 수가 없다.

저러다 어느 순간 바람 불면 한겨울인 거....

큰엉 해안 경승지는 들어가기 전 몇 개의 미션을 준다.

그리고 찾는 것은 너무 쉽다.

혹시나 못 보고 지나갈까 봐 여러 곳에 표지판을 만들어 뒀으니까.

친절한 제주.

이게 인디언 추장 얼굴. 

이게 호두암과 유두암. 

요것이 한반도.

나무가 자랐는지 살짝 억지 같기도 하지만 여하튼 한반도.

이렇게 미션을 찾으며 설렁설렁 걷다 보면 큰엉 해안 경승지도 어느새 끝.

걷느라 고생했으니까 커피를 좀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커피 마시려고 이 길을 걸은 건 아님, 걷다 보니 목말라서 가기로 한 거임.)

근처 카페를 검색해서 가다 보니 이렇게 절 앞에 계신 돌하르방.

학교 정문 앞에도 있더니... 어디에나 있는 돌하르방님.

요즘 완전히 빠진 아인슈페너를 마시며 여유 있게 오후를 마무리하고,

밥 먹으러 어디 갈 건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서치 했었다.

 

제주에서의 나는 정말 한량-돈벌레였구나....... 그래서 계속 다시 제주로 가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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