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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내나라/부산

[장미원] 화명동의 도심 속 작은 장미공원

by 딸기 먹는 몽룡이 2020. 5. 10.

코로나 빌런 때문에 열받고, 꽃보며 겨우 진정

 

얼마 전 너무 화나는 뉴스를 봤다. 

 

클럽에 간 20대가 코로나에 걸렸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해당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의 뉴스였다. 

 

한창 코로나로 시끌시끌하던 시기,

ㅋㅋㅌㄹㄷ라는 변태 업소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왜 저렇게 조용히 넘어가는지 부글부글 끓었었는데. 

 

그 때 덮어두고 간 것이 이번 사건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이태원의 클럽들, 일부 성소수자들이 이용한다는 변태 업소인 ㅂㄹ수면방.

회원제로 운영하는 ㅋㅋㅌㄹㄷ와는 달리 이 곳은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신분을 밝힐 필요가 없으며, 현금 결제가 많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했는지도, 신원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성소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리스트 작성 자체가 아웃팅의 위험이 있는 것이므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생애 처음으로 학교에 간다고 들떴을 8세 아이들, 요양병원에서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그저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았다고 슬퍼할 치매 노인들, 하루에 15시간 이상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있어 온갖 상처가 생긴 의료진들,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종종 보도되는 택배기사님들, 매출 급락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소상공인들.....

 

모든 사람들이 고통받으며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겠다고 노력하고 눈물 짓는 이 때에도 

꼭 클럽을 가고, 모여서 술을 마시고, 밀접하게 서서 소리지르며 춤을 추고....

그렇게 해야할까?

 

그들로 인해 한자릿수를 유지했던 코로나 확진자는 다시 늘고 있고,

질본, 의료진, 학생들, 소상공인들은 또 얼마나 허무하고 막막할까....

 

확진자가 카페에 갔다고 "스벅이 뭐라고..."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했던 기자는 지금 어떤 기사를 쓰고 있나?

 

이 상황에서도 불금을 보내겠다고 홍대로 모인 사람들은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고, 

믿을 만한 사람이랑 술을 마시니 괜찮다느니,

합석을 하면 1% 정도 감염 위험이 올라가겠지만 어차피 걸릴 사람은 다 걸린다느니..

그 따위 인터뷰를 한다. 

 

이 사람들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멍청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걸까?

 

어느 나라에서는 하루에도 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수백명의 사망자가 생기고 있고,

시체를 처리하기도 힘들어 검은 봉지에 넣어서 쌓아둔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과 경고를 비웃듯

"오늘도 영업합니다"를 홍보하는 온갖 변태업소와 술집이 만석으로 채워져있다. 

 

일부 유명 헌팅 포차 앞에는 50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고도 하는데...

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사람이 절반이고, 

불편하게 어떻게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냐고 반문했다 한다.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에 걸려도 특별한 증세 없이 치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버스 안에서, 택시 안에서, 편의점에서, 카페에서

그리고 집으로 가서는 가족에게 그 바이러스를 퍼뜨리겠지.

 

그리고 의료진들은 바이러스의 위험과 끝없는 업무의 피로 속에서 싸워야하고,

정시 퇴근도 휴가도 어려운 질본 및 관련 공무원들은 꽃놀이를 즐길 여유도 없이 일을 해야 하고,

매출 없는 소상공인들은 확진자의 치료 및 방역을 위한 세금을 내야하겠지.  

 

본인들이 저지르는 유사 살인행위가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도대체 언제쯤 깨닫게될까. 

 

그들도 분명 신천지 빌런들이나 예배를 계속하는 대형 교회 및 교인들을 비난했을텐데,

본인들이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코로나 초기 많은 기사에서는

빈민 계층에서 코로나 확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신천지를 제외하면

일부 이기적인 유학생들,

홍대와 이태원을 비롯한 클럽과 술집 등을 다니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더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다행히도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롯 바른 방향성과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 리더여서, 

전 국민이 무료로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잘 이겨내고 있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위기와 고통을 겪어야할까. 

일상을 인내하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길고 긴 삶 속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본인이 저지른 죄와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는 시기가 꼭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때 특히 저 사람들은 더 고통스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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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집착녀인 나는, 

4월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데.

 

가끔 너무 답답하다고 생각되면

카페에서 잠깐 책을 보거나, 뒷산 또는 근처에 있는 작은 공원을 산책하는 편이다. 

 

그 중 화명동에 있는 작은 도심 속 공원을 다녀왔다. 

 

정말정말 작아서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있는 동안 여러 종류의 장미들을 보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다. 

 

날씨도 공기도 너무 좋은 날이라,

마스크 쓰고 있는 것이 한스러울 정도였는데, 

그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코와 입을 모두 가린채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너무 예쁜 꽃을 보다보니

튤립 축제에 사람들이 모일 것을 우려해 튤립을 모두 제거했다는 네덜란드의 얘기가 생각났다. 

 

빨리 망할 코로나의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어야 할텐데....

그래도 오늘도 일상을 살아야지. 

화이팅!!

 

 

예쁜 장미 보고 가세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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