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은 넓으니 떠돌아다녀야 하지 않나?/독일

[유럽 일년살기] 아우구스부르크의 12월,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기

by 딸기 먹는 몽룡이 2020. 5. 25.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기

 

 

뮌헨에서 일주일을 보내면서 아우크스부르크를 갔었는데

미리 계획하고 준비했던 다른 도시들과 다르게 이곳은 굉장히 충동적으로 갔었다. 

 

작정하고 게으르게 하루를 보내며 쉬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근처에 괜찮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다며 추천해준 곳이 아우크스부르크였기 때문이었다. 

 

뮌헨에서는 기차로 대략 30분이 걸리고, 

비용은 왕복 25유로였다. 

 

가까워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저녁 먹을 겸 이 곳에 갔었다.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

 

뮌헨 북서쪽 64km 지점, 독일 알프스 산지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레히강(江)과 베르타흐강이 합류하는 삼각지점에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기원은 BC 15년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에 설정된 군단 주둔지가 된 데서 비롯되며, 

시의 명칭도 황제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로마 시대에는 라에티아 지방의 주도(主都)였으며, 8세기에는 교구청이 설치되었고, 1276년 제국 직할 도시가 되었다. 

 

중세 이후에는 통상도시로서 알프스 북쪽 기슭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되었으며, 

상업의 번영과 함께 양모공업·마직물 등의 수공업도 활발하였다. 


17세기 전반에 건설된 시(市)청사는 독일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작이다. 

종교개혁 당시에는 이따금 제국의회가 열렸다.

1530년에는 신구 양교의 조화를 이룩하기 위한 아우크스부르크 국회가 열렸으며,

1555년 종교개혁의 결과를 알린 아우크스부르크의 화의도 이곳에서 체결되었다.

 

17세기 이래 대서양 항로의 발견으로, 상업의 중심이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옮겨짐에 따라 쇠퇴하기도 하였으나,

근세에 이르러 다시 공업도시로 부흥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영국과 미국 공군의 폭격에 의해서 시가가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완전히 재건되었다.

가난한 자를 위한 공동체 주택단지인 푸거 라이는

1513년 야코프 푸거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동 주택단지다.

 

2019년 이도시의 수로관리 시스템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인근에 아우크스부르크 서부 산림자연공원이 있는 데다 도시 자체가 녹색의 도시로, 

1997년 벨기에 비영리 단체인 AEFP에 의해 유럽에서 최고의 녹색도시이자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17세기에 건설되었다는 시청사 앞에서 매년 12월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크리스마스 마켓/바이나흐트마르크트


크리스마스 마켓(영어: Christmas market) 또는 독일어로 바이 나흐트 마르크트(독일어: Weihnachtsmarkt)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도시의 광장에서 11월 말부터 약 1달 간인 대림절에 행해지는 행사이다. 

 

독일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스톡홀름과 같은 유럽 등지에서도 열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역사는 중세 후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의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과 프랑스의 동쪽 지역을 포함하는 로마제국의 많은 지역들이 마켓을 열었다. 

Bautzen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1384년에 처음 열렸다. 

드레스덴의 Striezelmarkt는 1434년에 처음 열렸다. 

프랑크푸르트는 1393년에 처음 열렸고, 

뮌헨은 1310년에, 

아우크스부르크는 1498년에 열렸다. 

오스트리아에서 비엔나의 ‘12월 마켓’은 1298로 거슬러 올라가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시초라고 여겨진다.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다. 

큰 놀이기구부터 시작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Glühwein이라는 뜨거운 멀드 와인

또는 계란이 들어간 따뜻한 술인 Eierpunsch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것들은 아주 추운 날씨를 잊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로써 크리스마스 마켓을 더욱 따뜻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술 외에도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빵이나 다양한 음식들을 통해 관광객들이나 마켓에 온 사람들을 배부르게 한다.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들은 보통 드레스덴, 프랑크푸르트, 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등의 도시에서 열린다. 

또한 이 도시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관광객들을 유인할만한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들을 만들어 놓는다. 

뉘른베르크와 드레스덴의 마켓에는 매년 거의 2백만 명의 사람들이 몰린다. 

슈투트가르트와 프랑크푸르트 마켓에는 거의 3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린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45m나 되는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주변에 

300개가 넘는 가판 상점들이 줄지어 선다. 

그러한 쾰른에는 무려 400만의 사람들이 몰렸다. 

추가적으로, 베를린에서는 70개가 넘는 마켓들이 11월 말과 크리스마스 전에 열린다. 

(출처 : 위키백과)

 

책상에 앉아서 이웃 블로그들을 보다가 우연히 옆으로 눈을 돌렸는데,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샀던 컵들이 보였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절대 빠지면 안 되는 음식인 글루와인/뱅쇼는 

따뜻하게 마시는 와인으로

보통은 그 도시의 특색과 이름, 연도가 새겨진 컵에 담아서 준다. 

 

처음 글루와인을 구매할 때 컵의 비용까지 같이 계산해서 지불하고,

다 마신 후 컵을 반납하면 컵의 비용을 돌려준다. 

 

나는 매번 이 컵을 반납하지 않고 가져왔었다. 

 

사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 컵을 갖기 위해서 매번 이 따뜻한 와인을 마셔야 했다. 

(..... 컵이 뭐기에....)

 

그 컵들이 책장 한켠에 놓여있는 것을 보니

매주 몇 번씩이나 크리스마스 마켓에 방문했던 독일에서의 12월이 떠올랐다. 

 

 

굳이 12월에 추운 독일에서 지냈던 이유가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곳을 보고 12월을 즐기고 싶었다.  

 

나중에는 지겹기까지 했었는데, 

그만큼 나의 '12월 독일 미션'을 잘 이뤘다는 뜻이었으니 뿌듯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유럽은 12월이 되면 거리가 반짝거린다. 

 

 

크리스마스 관련 동화를 인형으로 만들어둔 가게 앞에서 빤히 바라보고 있는 아기.

 

 

온갖 간식 선물들.

 

 

독일에서 빠질 수 없는 소시지.

 

 

크리스마스 소품들.

 

 

너무 이쁜 캔들 홀더.

 

 

캔들 만들기 체험.

 

 

에그 워머일까...?

 

 

휴대용 물난로 케이스.

 

독일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잘 때 춥게 자야 건강하다고 주장했고, 

나는 따뜻하게 자야 피로가 풀린다고 주장해 중간 온도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유럽에서 지낼 때도,

내 방의 온도는 최대한 높게 설정하거나 라디에이터를 밤새도록 틀었었는데, 

혹시나 친구 집에서 자거나, 캠핑을 가게 되면 이건 필수품이었다.

꼭 안고 자다 보면 어느새 중독되는 물건....

춥지 않은 방에 있을 때도 습관적으로 밤만 되면 여기에 따뜻한 물을 채웠었다. 

 

우리나라의 보일러 시스템은 너무 감사한 것이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자연..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조금은 불편하게 사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방 온도를 낮추고 대신 따뜻한 잠옷과 수면양말 그리고 물난로를 준비해서 좋은 이불속에서 잠드는 것.

 

곧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야 하는 여름이 오겠지만 ㅎㅎㅎ

여름에는 어찌할 수가 없지... 맞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들.

 

 

장식용 미니컵.

 

 

담배 피우는 인형.

저 안에 캔들을 넣고 불을 켜면 입의 구멍을 통해서 연기가 나와 마치 담배 피우는 모습같이 보인다. 

 

 

각종 간식들.

추운 겨울 야외에서 하는 마켓이기 때문에 끝없이 뭔가를 먹게 된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궁금했던 페퍼로니 초콜릿.

 

 

글루바인을 비롯해 각종 술도 판매한다. 

이 역시 추위를 견디며 마켓을 보기 위해 필수인가 보다. 

 

 

마켓을 돌다가 내가 선택한 저녁 ㅎㅎ

 

 

크리미 한 파스타를 먹고 싶었는데 좀 밍밍했었다. 

아저씨 째려보지 마세요 호오... 무서워요오오...

 

 

11월 말 경부터 12월 말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시청 앞에서 가장 크게 열린다. 

 

 

언제 가든 북적북적.

평일이었는데도 북적북적.

 

 

그렇게 짧은 아우크스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하고 

다시 뮌헨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늦은 시간에 기차도 타고, 뮌헨 숙소까지 혼자 걸어가고....

참 겁도 없었다. 

 

여행이 길어지고 그 지역에 익숙해지면서 가끔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좀 아찔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이 시간에 건강하고 멀쩡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