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스테이크 맛집, 쿠알라룸프르의 선배더
작년 이맘때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지내고 있었고,
덥다고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여기저기 맛집을 많이 돌아다녔었다.
회사 근처에도 예쁜 카페나 유명한 레스토랑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곳은 여기, Sunbather였다.
엄청 맛있는 것도, 저렴한 것도, 인테리어가 독특한 것도 아니었지만
회사 근처에서 외식을 할 때는 꼭 한번쯤 언급했던 곳.
사랑스러운 하메와 한번 갔었고,
귀요미 런치메이트 언니와는 여러 번 갔었던,
느리고 조용한 카페이자 레스토랑.
이름과 어울리는 간판.
여름 향기.
저 작은 주방에서
슬로푸드인지 그냥 느린 건지 모르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음식이 만들어진다.
귀여운 메뉴판의 디저트 그림들과
내가 제일 자주 먹었던 비프 함바그.
요렇게 생겼다.
비프와 카페의 조합.
모양은 이쁜데 늘 부족한 느낌 ㅎㅎㅎ
밥과 빵 중 선택할 수 있었기에,
당연히 밥으로.
나는야 밥순이.
카푸치노와 아포가토.
파란색은 요리에 잘 사용하지 않는 색이라고 하는데
식욕감퇴 아이스크림인가 ㅎㅎㅎ
그래도 맛있다.
그리고...
꽃잎이 계속 입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시키지 않았던 오스만투스 라테.
이 평범하고 자그마한 카페이자 식당이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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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산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물어봤던 것 중의 하나가 물가였다.
물론 저렴한 음식이나 숙소도 많지만
외국인 포함 한인들이 사는 곳이나
주로 가는 식당, 카페 등은
한국과 물가를 비교했을 때 아주 차이 나게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다.
오스만투스 라테 RM 13 - 한화로 약 4000 원 정도
비프 함바그 RM 28 - 한화로 약 8000 원 정도.
물론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저렴한 식당이나 푸드코트는 훨씬 저렴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김밥 천국 같은 곳이 있으니
그것과 비슷한 것 아닌가...?
그래서 급여는 한국에 비해 적지만
실제로 사용했던 돈은 한국보다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늘 가까운 거리도 그랩 타고 다녔고, 여기저기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고, 생각 없이 쇼핑하고...
그랬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ㅎㅎㅎ
락다운 해지된 쿠알라룸프르는 일상으로 돌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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