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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내나라/제주도

[빛의 벙커] 제주도 강추 갤러리, 반 고흐 + 폴 고갱편

by 딸기 먹는 몽룡이 2020. 5. 12.

빛의 벙커(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고흐를 좋아한다면 꼭 가야 할 곳!

고흐는 아를에 있으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남프랑스는 겨울에도 따뜻하고, 따사로운 햇빛도 잘 드니까

우울하고 괴팍했던 그도 그곳에서는 조금은 가벼워지고 밝아질 수 있지 않았을까. 

 

평소 고갱을 좋아했던 고흐는

혼자서 그림을 그리며 지냈던 아를에 고갱을 초대하고

그를 위해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 선물로 주려고 준비까지 한다. 

 

하지만 그 둘은 성격부터 예술성까지 너무 달랐기에 잘 지내지 못했고, 

베르나르라는 둘의 절친이 끝없이 중재를 했음에도 결국 큰 다툼을 벌이고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른다. 

 

그 후 고흐는 병원으로 치료받으러 가고 고갱은 아를을 떠난다.

 

치료를 받고 2주뒤 그린 그림이 붕대를 감고 있는 자화상이다. 

 

고흐의 입장에서는 존경하고 좋아했던 동료와의 불화가 힘겨웠거나,

고갱의 독설이나 설교가 듣기 싫었을 수 있지만,

 

고갱의 입장에서는 함께 지내는 사람이 다투고 나서 자해를 했다면,

나 같아도 섬뜩하고 끔찍해서 그 사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들의 성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화상으로 느껴지는 것은

고흐는 완고하고 폐쇄적이며 신경질적인 사람 같고

고갱은 시니컬하고 비관적이고 자아가 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잘 지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심지어 함께 지내고, 같은 일을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적절한 거리두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관계다.

 

그 둘의 관계는 너무도 유명하고, 서로의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서인지 함께 비교되는 일이 잦은 것 같다.

 

'빛의 벙커'라는 갤러리에 고흐 편을 보러 갔을 때도 뒤늦게 고객의 작품도 함께 상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곳에서는 음악과 빛이 어우러져 작품이 벽면과 바닥에 흐른다. 

 

화려하고 고혹적인 작품을 많이 그린 클림트 전을 보고 싶었지만,

내가 갔을 때는 고흐+고갱 편을 하고 있어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관람을 하고 나서는 너무 좋아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추천을 했었다. 

입장료는 15000원이며, 사이트를 통해 네이버나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할 수도, 현장 구매를 할 수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갤러리와 뮤지엄이 무기한 휴관 중이지만, 

빛의 벙커는 관람시간을 조정하여 계속 운영하고 있다. 

 

https://www.bunkerdelumieres.com/Home

 

빛의 벙커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www.bunkerdelumieres.com:443

처음 입장을 해서는 쭉 걸어 들어가 기둥이 있는 곳에 앉아서 전체를 감상했고,

두 번째 관람 때에는 여기저기 걸어 다니며 관람했다. 

 

아름다운 빛과 어우러지는 음악이 

갤러리를 벗어나기 아쉽게 발목을 계속 잡는다. 

 

 

관람하고 밖으로 나오면 

작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는 야외 정원이 있다. 

 

날씨가 좋으면 주변을 산책하거나 가만히 앉아서 쉬기에도 좋을 것 같다.

고흐나 고갱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고흐의 작품과

묘한 고갱의 작품을 보며

누구든 그들에게 포옥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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