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지만 알찬 내나라/제주도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아는언니집, 제주 최고 뷰 맛집

by 딸기 먹는 몽룡이 2020. 4. 27.

제주도 서쪽 게스트하우스 '아는언니집' 제주 오션/석양뷰 맛집

제주에서 76일을 보내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날,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이 있다.

 

타자기 클래스를 들을 수 있다는 것 하나 보고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뷰를 보고 완전 소리 지를 수밖에 없었던 곳.

 

편리한 호텔, 멋진 펜션도 좋지만 혼자 여행 중이라면 이 곳 강추!

아, 여성 전용임ㅋㅋㅋㅋ 여성 전용 숙소 너무 좋아 ㅎㅎ

 

 

제주 올레길 15구간이기도 하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멀지 않아서 뚜벅이들도 쉽게 갈 수 있다.

 

세화에서 갈 때는 버스를 갈아타야 하기도 하고 워낙 멀어서 2시간 반 가량 걸렸지만

가는 길에 '아는 형님-엑소 편'을 무한 반복해서 보느라 지루한지도 모르고 도착!

(멀미는 좀 했다, 존잘들이라 너무 집중해서 봤나 봐ㅋㅋㅋㅋ)

 

버스에 내러서 캐리어 끌고 터덜터덜 5분 정도 걸어서 '아는 언니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기도 전에 보이는 바다와 그랜드 피아노.... 와 이런 영화 같은 장면을 내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니... 

제주게스트하우스 '아는언니집'

체크인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해서 혼자 마당을 거닐다가 짐 놔두고 밥 먹으러 갔었다.

 

근데 동네가 너무 이뻐!

제주에서 두 달 이상 보내서 이런 광경, 이런 풍경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볼 때 마다 감탄이다.

 

바다에 둥둥 떠있는 등대도, 그물 손보시는 어르신들도, 샛노란색 단층 건물의 사진관도, 어마어마한 뷰를 볼 수 있는 초등학교와 부설 유치원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조개껍데기들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더 감격스럽고 소중했다. 

 

3보 1컷 촬영을 하며 근처 돈가스 집 "메리 앤 폴"로.

 

여기는 주인 분들이 건물주이신데,

해외에서 사시다가 얼마 전에 제주에 정착하신 어르신들이었다.

 

직접 재배하신 신선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주시고,

정성스레 만드신 홈메이드 수프와 돈가스를 요리해서 주시는 곳.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웠다.

 

자극적인 돈가스 맛은 아니지만 실하고 건강한 맛!

다음에 '아는 언니 집'에 오면 또 여기로 와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스프와 디저트
실한 돈가스

집에 돌아가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른 듯 하여

올레 15길 따라 설렁설렁 걸으며 사진도 찍고 바다도 보고.. 그렇게 저녁시간을 보냈다.

 

카페에 앉아있기 너무 아까운 뷰야....

 

 

아니 근데 여기는 빨래터...일까??

실제로 이런 곳을 본 것도 처음인데 여기서 빨래를 하고 계셔서 너무 신기했다.

 

바다로 흘러가는 물 같은데... 예전에는 여기서 빨래를 하셨을까?

어머니들 쭉 둘러앉아서 도란도란 대화도 하고 빨랫감도 열심히 두드리시면서?

과거 여행할 수 있는 장소로 놀러 가는 거 참 좋아함 ㅋㅋ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타자기 수업하기로 한 시간이 다가와서 다시 설렁설렁 집으로 돌아갔다.

 

아니 근데 석양 무슨 일이야? 여기가 석양 맛집이네?

 

제주 서쪽에 있어서 석양에 대한 기대를 하긴 했지만 진짜 이렇게 아름답다고?ㅜㅜ 완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카메라로 아무리 담으려 해도 눈으로 보이는 것 같은 아름다움은 흉내도 못 내서 안타까울 뿐...

심지어 주인장 언니가 멋진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주셔서 감사하게 몇 컷 남겼다.

캐리어도 집 안으로 옮기고 타자기 클라스로 고고!

 

 

결론은, 호텔이나 펜션처럼 편하지 않아요. 거실 같은 곳에 2층 침대가 여러개 놓여있고 다 같이 자야 한답니다. 2인실도 있습니다만 화장실은 셰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뷰를 볼 수 있다면 전 몇날몇일이고 여기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수학여행 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ㅎㅎ 여하튼 뷰 맛집이에요 강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