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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으니 떠돌아다녀야 하지 않나?/영국

[유럽 일년살기] Langport에서의 일주일 2탄, 히치하이킹해서 옆 동네 놀러가기+호스트에 대해서

by 딸기 먹는 몽룡이 2020. 5. 7.

Langport(Sumerset, England)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2탄

flower show와 고단고지 식단을 했던 추억을 얘기했던 1탄에 이어 

이번에는 호주 친구와 히치하이킹해서 옆동네로 놀러 갔던 추억을 소환해볼까 한다. 

원래는 옆동네로 걸어서 가려고 했었는데

햇빛이 너무 좋아서 도저히 한시간을 걸을 엄두가 나지 않아 중간에 히치하이킹을 해서 갔다. 

 

처음에는 열심히 걸었다 양심껏 ㅎㅎ

그늘 아래에서 엄지를 올리고 히치하이킹 시도.

물론 성공해서 옆 마을까지 편하게 갔다. 감사합니다!

히치하이킹

예쁜 강을 따라 걷는 것도 좋고, 잠깐 앉아 산책하는 것도 좋았지만,

너무 더웠다. 너무 더워.

옆 동네로 놀러간 이유가 이것.

이것도 마을 행사 중 하나라고 했었는데, 매년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만들어서 걸고, 시상을 한다고 했었다. 

 

참... 특이한 일들이 벌어지는구나 여기는. 

열심히 사진 찍으며 구경하고, 근처 성당으로 들어왔다. 

성당은 다 똑같지만, 똑같아서 좋은 한 가지는 어느 계절에 와도 시원하다는 것. 

에어컨 따위는 없지만 이 곳도 너무 시원했다. 

어느 정도 더위가 가셔서 돌아본 동네의 아기자기한 가게들. 

편집샵에 익숙해져서인지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 파는 물품까지 모두 한 가지에 올인하고 있는 게 신기했다.

이렇게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호스트 부부는 판매용 모자를 정리하고 계셨다. 

이 분들의 삶은 나에게는 굉장히 생소했다. 

 

이들은 일년을 반으로 나눠서 살고 있었는데, 

반은 영국에서 소매업을 하고 나머지 반은 따뜻한 날씨를 찾아 뉴질랜드로 떠났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같이 북반구에 위치하기 때문에 6~8월이 여름인데,

이 시기에 날도 길고 날씨도 좋아서 각종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역별로 열리는 다양한 행사가 있고, 특히 런던에서는 많은 행사와 전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로 여름이 북적북적하다. 그 시기에 우리 호스트는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여 일 년 동안 살아갈 비용을 마련한다. 

 

그렇게 10월까지 장사를 하고

들은 뉴질랜드로 날아가 지인이 보관하고 있는 그들의 캠핑카를 타고 뉴질랜드 여기저기를 누비며 산다.

 

그 시가가 남반구에 있는 뉴질랜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 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날씨도 좋고 따뜻하다고.

 

고단고지(노탄)의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도 직접 하고,

스스로 운전하고 다니는 캠핑카에서 지내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최대한 절약해서 살아야 여름 한 시기에 돈을 번 것으로 일년을 살 수 있다고.

 

그들은 본인이 영국에 있지 않는 동안 자신의 집을 대여해 줄 방법도 찾고 있다고 했었다. 

 

이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그들의 삶의 모습 또한 각양각색이다. 

 

적게 벌어도 본인들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해서 살 수 있다는 것,

물론 관광객이 많은 영국에서 살고 있고,

본인 소유의 집과 캠핑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지만,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함께 했었지만

그 시간을 오롯이 같이 해서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내 인생에 큰 발자국을 남기고 간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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