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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으니 떠돌아다녀야 하지 않나?/영국

[유럽 일년살기] 블랙풀, 이름이 맘에 들어서 가봤는데...

by 딸기 먹는 몽룡이 2020. 5. 10.

영국 서민의 휴가철 관광지, 블랙풀!

 

영국에 있을 때, 친구에게 선물 받은 책에서 블랙풀이 나왔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름을 보자마자 이 곳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의미에서 블랙풀이라는 이름이 이 도시에 지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섬뜩하기도 하고, 

미스터리 한 느낌도 들고,

그래서 궁금했었다. 

 

 

실제로 블랙풀은 맨체스터와 리버풀 근처이고, 

서민들의 휴양지라고 한다.

 

내가 갔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바다와 게임장(?)에 있었고, 

다양한 축제를 해서 있는 동안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다. 

 

바다는 낮과 해 질 녘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서, 

가끔 신발을 벗고 발자국을 만들며 멀리 걸어가 보기도 하고, 

계단에 앉아서 신나게 모래놀이 하는 아이들을 한참 동안 쳐다보기도 했었다. 

 

그 바다의 건너편에는 끝도 없이 게임장이 있었는데, 

아주 어린 아이들도 부모님과 함께 와서 다양한 게임을 함께 하고 있었다. 

 

나도 왔다갔다 이동하다 가끔 들러 2~3 파운드씩 바꿔 한참을 게임하곤 했었다. 

 

솔직히 아직도 정확한 게임 룰을 모르기도 하고, 

게임하고 받은 티켓(?) 같은 것으로 뭘 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그 시간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특히 관광지고, 가족 단위로 놀러온 사람이 많아선지,

이름과 달리 굉장히 활기찬 동네였다. 

 

촌스러운 마차도 매일 다녔고,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 피카츄 등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영국의 서민들이 휴가를 보내는 방법을 엿본 듯한 느낌.

 

언젠가 영국 친구에게, 

"지도를 펼쳐서 이름이 맘에 드는 장소들만 골라 기차여행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가

완전 진심으로 혼났던 적이 있었다. 

 

영국은 도시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어떤 도시는 외부인이 가기에 굉장히 위험한 곳도 있다고. 

빈부 격차도 심하고, 일을 하지 않고 국가로부터 받은 돈으로 약을 하며 지내는 사람이 많아

영국인이 가기에도 위험한 곳이 많은데

아시아인 여자애가 왜 그렇게 무방비하냐며...

 

그래서 결국 그 계획은 버렸지만, 

이름만 보고 간 블랙풀은 꽤 성공적이었다.  

 

모든게 촌스러웠지만, 괜히 들뜨고 신났던 곳. 

좀처럼 외국인을 볼 수 없어선지 내가 지나갈 때마다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았던 곳. 

귀여운 도시 블랙풀!

 

대체 머가 문제야?

내가 멍청이라서. 그래서 너의 변명은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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