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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내나라/제주도

[제주한달살기] 알오름에서 체력 소모하고 책약방에서 처방받기 in 종달리

by 딸기 먹는 몽룡이 2020. 5. 21.

알오름과 책약방, 작은 마을 종달리에서 노는 방법

 

제주 한달 살기를 계획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이 오름 투어였다.

 

오름을 오르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떨어진 체력 보충 겸 운동도 하고

멋진 광경도 보고....

 

하지만 뚜벅이다 보니 여러 한계점이 있기도 했고, 

또 오래 제주에 있다 보니 게으름신이 오셔서 생각보다 많이 가지는 못했다. 

대략 10개 정도??

 

친구들과 함께 가기도 했고, 

혼자 간 적도 여러번인데,

그중 알오름은 갔던 오름 중에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가 제대로 조사를 해 보지 않은 것인지, 길을 잘 못 들어선 것인지 생각보다 루트가 길어져서

대략 30분 걸린다는 블로그 글을 봤지만 나는 1시간 반 가량 걸렸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거나 위험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르는 길에 어찌 된 일인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해서

조금 무섭기도 했었다.

 

이제까지 간 오름들은 친구 둘과 함께 간 당오름을 제외하면

늘 사람들이 북적여서 무섭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야 ㅎㅎㅎ

 

하지만 올라가는 중간중간 보여주는 멋진 자연과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바다, 우도, 성산일출봉 등이 너무 멋져서,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이 맛에 등산(아니 등산이라기엔 동네 동산 마실 수준이지만 ㅋㅋㅋㅋ)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카카오 맵 맹신자이니 가라는 대로 갔다. 

예쁘고 조용한 동네를 걸어 알오름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아직도 혼란스러움ㅋㅋㅋㅋ).

 

 

올레길 1코스에 포함되는 길이어서 가는 길마다 요런 올레길 표시가 있다. 

이 표시만 보면 그렇게나 반갑고 안심되고.... 바로 맵을 끌 수 있다. 

 

 

무 밭인지 유채꽃 밭인 지 또 다른 밭였는지 모르겠지만 

예쁜 색감의 밭....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알... 오름??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을이다 보니 걷다보면 이렇게 한가히 누워있는 소와 강아지들을 많이 만난다. 

 

 

그리고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성산일출봉.

 

 

나는 분명 알오름을 간 것이고,

정상에 도착했는데,

너는 왜 나에게 저리로 가야 알오름이라고 알려주는 거니....

이때부터 대 혼란......

 

 

그리고 진짜 알오름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힘들었는지 사진이 삐뚜름... ㅋㅋㅋㅋㅋ

 

 

그렇게 사람 하나 만날 수 없었던 긴 산행(?)을 끝내고,

동네로 내려갔다.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ㅋㅋㅋㅋ

 

 

다시 나의 집 세화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면,

종달리 유일한 버스 정류장, 종달초등학교로 가야 하고,

그 길에는 이렇게 귀여운 자그미 그림책방이 있다. 

 

이름은 종달리 책약방.

 

 

이 곳은 주인분이 상주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자율적으로 서로를 배려해가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안에는 어린 친구들 뿐 아니라 성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그림책이 잔뜩 있다. 

 

 

그림책에 익숙하지 않은 나였지만, 

버스 한 대 그냥 보내며 열심히 그림책 구경 ㅎㅎㅎ

 

 

그리고 돌아와서 먹은 점심ㅋㅋㅋㅋ

같이 살았던 친구들이 점심을 먹고 내가 먹을 만큼 남겨둔 것을 꺼내 

허겁지겁... 허버버버 먹었다.

칼로리 소모한 건 바로 채워줘야 되는 거 아니냐며......

 

 

그렇게 혼자 떠난 종달리 반나절 코스!

 

마음만 먹으면,

신발 신고 버스 카드 하나만 들고 가면 저런 곳을 언제든 갈 수 있었는데...

 

그 시간이,

오늘도 여전히,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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